오랜만에 착장에 잠들어 있던 펜들을 다 꺼내 보았다. 이삼일에 한번씩 쭉 써주기는 하는데, 이렇게 다 꺼내서 나열 해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꺼내고 보니 내가 만년필이 11자루나 있는 줄은 몰랐다. ㅡㅡ;; 그냥 하나하나씩 모으면서 사고 팔고 하니, 내가 몇자루나 가지고 있는지 계산도 제대로 안하고 있었나보다. 이렇게 무책임한 주인이 있다니...
뭐 아무튼 오랜만에 이렇게 하나하나 써보고 줄을 세워보니, 어느 하나도 떠나보내기 힘들 것 같다. 한자루 한자루씩 나름의 사정이 있었고, 이 펜으로 써 나갔던 글들, 그리고 추억들을 생각 해 보면, 정리를 해야지 싶다가도, 안타까워서 그만 생각을 접고 만다.
팔아야지 생각하면 몇자루씩 팔면서도, 이녀석들은 '이건 조금 더 가지고 있어야지' 하며 쌓여온 녀석들이니까, 나름 정이 붙어서 못팔았던 것이겠지. 나도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펜에 애착을 담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만년필은 평생 친구라고들 한다. 친구, 참 가슴 설레이는 말이다. 관리만 잘해주면, 한평생 같이 살아갈 수 있는 녀석들이니까. 나와 함께 동거동락 하며 글을 써 나갈 기특한 녀석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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