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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1. 19. 12:56 - 덕테

나의 신앙

  많은 사람들이 '나는 신앙심을 가지고 있다.' 라고 하면, 무엇이든간에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인격신' 입니다. 그 인격신이 야훼이든지, 부처이든지간에 어쨋거나 신앙은 곧 인격신을 믿는다라는 것으로 오해하고는 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종교가 신이라는 것을 인격신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지만, 적어도 저의 신앙심은 인격신이 아닌 '절대적인 도덕적 가치의 신' 에 그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많은종교들, 특히 그리스도교의 종파를 위시로 하는 인격신의 종교들은 현재의 과학적 성과는 무시한 채, 자신들의 성서가 무조건적인 진리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을 넘어서 '성서무오설' 이라는 것을 주장하는 사람도 수두룩 하지요. 당장 예리코의 전투만 보더라도, 수많은 사람을 죽였지만, 십계명에서는 '사람을 죽이지 말라.' 라고 되어 있으니 참으로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주제에 진화론은 틀린 이론이고, 진화론이 틀렸으니 창조론이 맞아! 라는 이상한 흑백논리를 들이대고 있지요. 물론 이런 문제가 그리스도교 종파의 문제만은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신앙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이들은 바로 이들입니다.

  그렇다면 대체 왜 이런 '인격신'을 믿는 종교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리스도교 중에서도 기독교라고 하지요. 더 구체적으로는 '개독들!')들에는 이런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을까요. 그것은 '인격' 이라는 것 자체가 불완전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실수를 하고, 또 잘못된 행동을 하고는 합니다. 그런 모든 한계를 초탈한 것이 신, 다시말하면 절대자인데, 그들에게 '인격'이라는 불완전적인 요소를 부여 해 버렸으니 오류가 생길 수 밖에 없는것이지요. 단순하게 말하자면 '완전하지만 불완전한 신' 이라는 이상한 존재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그에 반해서 '비인격적인 신' 즉, 절대 그 자체의 신은 어떨까요. 대표적으로 유학에서의 '天'이라는 절대신이 있습니다. 과연 이것을 신이라는 단어로 한정지을수 있을까 할 정도로 天의 개념은 무궁무진합니다. (이후에 天은 천으로 대체합니다. 한자로 쓰기 귀찮아요.) '중용'의 수장을 인용해 보자면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 (천명지위성, 솔성지위도, 수도지위교) - 하늘이 명한 것을 성이라 하며, 그 성을 따르는 것을 도라고 하며, 도를 닦는 것을 교라고 한다.'

  구체적인 성리학적인 이론은 최대한 배제하겠습니다만, 어쨋거나 이 구절을 아주 단순히 요약하자면 (이 요약은 어디까지나 곡해가 될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천이 성을 내렸고, 그것을 갈고 닦아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性이라는 것은 성리학의 심성론의 핵심인데요.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인간의 마음은 性과 情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성은 곧 하늘이 내린 절대적인 진리이고, 정은 그것을 따르는 성의 표현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성리학에서의 신은 '절대적인 신' 이라는 것이지요.

  이런 신앙은 철학에 가까울 정도로, 과학과 대비될 것이 거의 없습니다. 게다가 유학의 최고 스승이라고 할수있는 공자께서는 하은주의 제도와 문물에서도 지금과 옳지 않는 것은 버려야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절대적인 신은 현대 과학이나 철학 어디에도 충돌되지 않는, 순수한 신앙의 종교가 될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지요.

  저는 하나님도 믿고, 알라도 믿습니다. 다만 그런 신들은 모두 하나로 수렴되는 '절대적 가치의 신' 이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인간의 도덕적 가치의 근원이 되는 신앙을 부정해서는, 이 사회가 제대로 굴러가는 것이 힘들 수 밖에 없겠지요. 따라서 신은 설령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다만 절대적인 신 으로써의, 모든 인간의 도덕적인 기준으로써의 신을 신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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