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계속 써 보고 싶었던 M1000이 제 손에 들어 왔습니다.
펠리칸의 가장 상위 모델이 낭창거리는 연성닙이라니... 과연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기도 했고,
특히 대형기라는데, 그 크기가 어느정도길래 대형기라는 말이 계속 나오는가 했습니다.
그런데 실물을 보니 이건...
이렇게 대형일줄이야 상상도 못했습니다.
두둥
이렇게 보면 잘 감은 안오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그린입니다. 역시 만년필인 이렇게 클래식한 색깔이 좋은 것 같네요.
너무 칙칙하게 검은색이기만 한 것도 고급스러워 보이기는 하지만, 너무 밋밋한 느낌이 들죠.
뭐 초록색이 조금 싼티(?)가 나지만, 무늬가 참 아름다워서 좋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순수 검은색 만년필이 싫다는건 아니지만... 뭐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이겠지요.
닙입니다. 엄청 큽니다. 처음에 나오는 말은 딱 이 말이었습니다.
"왜 이렇게 커?!"
어느정도 큰지 감이 안잡히신다면....
펠리칸 m101n과 비교입니다.
...
부모 자식같군요 (...)
가격대는 비슷한 두 녀석인데, 닙 크기는 아주 그냥...
정말 엄청난 크기입니다...
필기감은 참 부드럽고 낭창거립니다.
세필을 좋아하는지라, 서양 펜들은 F촉 이상 사용하기가 꺼려졌었는데, 역시 대형기에는 대형기에 어울리는 태필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EF나 F로 샀다면 후회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큰 녀석에서 가늘게 나온다면 그게 더 안어울릴 것 같네요.
m101n도 참 필기감이 부드럽고 적당히 낭창거려서 좋았는데,
이녀석은 역시 연성이라는 말을 하는 만큼, 닙이 벌어지면서 획이 참 시원하게 그어집니다.
거기에 굉장히 필기감이 부드럽습니다. 대형기에서 정말 물 흐르듯 부드럽게 나오는 잉크를 보면 황홀해 질 정도네요.
이렇게 큰 녀석이, 정말 어느 펜보다도 부드러운 필기감을 준다니, 매우 매력적입니다.
현대 연성닙중에서는, 가장 최고의 필기감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여태까지 써 온것이 파일롯트 에라보, FA닙, 그리고 여러가지 빈티지 연성닙들과 이 m1000인데
가장 만족스러운 필기감을 보여주네요.
역시 대형기라서 그럴려나요 :)
아무튼 이녀석 참 즐거운 녀석입니다. 한동안 질리지가 않겠네요 ㅎㅎ
뭐 이미 이베이 여사님께 주문한 펜 두자루가 물건너 오고 있긴 하지만요 (...)
'잡담 > 만년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여행 다녀오면서 질러버린 이토야 한정판 custom 74 (0) | 2015.02.11 |
---|---|
파카 45, 51, 61이 모였습니다. (0) | 2015.02.06 |
만년필은? (2) | 2015.01.01 |
귀엽고 앙증맞은 세일러 포켓펜 한자루를 들였습니다. (0) | 2014.12.30 |
4-50년대를 풍미했던 파카와 쉐퍼 (0) | 2014.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