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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 30. 19:59 - 덕테

플래티넘 개더드 F촉, 세일러 사계절 잉크를 구했습니다 ㅎ






또 어쩌다보니 만년필을 한자루 더 구하게 됐습니다.

이번에는 선물 받은 것은 아니고, 많이 싸게 구하게 되었네요. ㅎㅎ

플래티넘사 촉은, 어느정도 가격대만 올라가면 동일한 촉을 사용하기로 유명하지요

#3667이라는 녀석인데, 이 3667이 후지산의 높이를 의미한다고 하더군요

일본인들의 후지산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펜 촉의 형상도, 자세히 보시면 후지산의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진을 참 못찍는지라 줌을 촉 쪽으로 하려고 해도 잘 안되네요 ㅜㅜ

바디가 보면 참 지렁이(?)처럼 생겼는데, 이게 유명한 만년필 매니아인 우메다 하루오 만년필 철학을 그대로 담아 만든 모델을 복각한 모델이라 그렇다고 하더군요. 확실히 무게중심이라던가, 손에 감기는 느낌이라던가 훌륭한 느낌이 듭니다.
처음에 생긴 것을 보았을때, 손에 제대로 맞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하지 고민 했는데, 생각보다 손에 너무 잘 감겨서 놀랐습니다.


특히 14K 도금이 되어있는 녀석인지라, 왠지 모르게 소중히 다뤄줘야 할 것 같다는 기분이 들기도 하네요 ^^;;

플래티넘사도 일본 기업인만큼, 일본 만년필의 가장 큰 특징인 세필이라는 특성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 녀석은 F촉인데도 불구하고 펠리칸의 ef촉보다 훨씬 더 세필입니다. 플레티넘 M촉정도 가야 펠리칸의 F촉과 비슷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비슷한 일본의 만년필 제조사인 세일러의 프로피트 영 EF촉과 비교를 해 봤습니다.





세일러 EF촉이 엄청나게 극세필이라 바늘과 같은 느낌이 든다면, 플래티넘 F촉은 두께도 어느정도 괜찮고, 한글과 한자 쓰기에 적합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물론 EF촉과 F촉을 비교하는게 맞지는 않겠지만요.

두 회사의 닙 두께와 필기감은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으니, 일본 만년필의 EF촉과 F중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네요.

참고로 펠리칸 EF, 라미 EF와 비교한 세일러 EF 사진입니다.





한번에 같이 찍어야 하는데, 지금 안타깝게도 같이 찍을 수 없는 상황이네요 ㅜㅜ

만년필을 회사에 두고온지라... ㅎ


 물론 프로피트 영과 개더드는 급 차이가 나는 만년필이기는 하지만, 세일러와 플래티넘 사의 만년필을 비교 해 보자면, 세일러가 조금 더 정교하고 사각거린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주는 것 같습니다.

플래티넘은 조금 몽블랑이나, 펠리칸 비슷한 느낌이 나는 것 같습니다. 세필인데도 불구하고 부드럽게 써지는 면이 딱 그런 면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일본만의 독특한 날카로운 필기감을 경험 해 보고 싶으시다면, 세일러로 가는게 더 좋은 선택이 될 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세필이면서도 유럽의 만년필에 뒤지지 않는 부드러움을 경험하고 싶으신 분들은 세일러 보다는 플래티넘을 추천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세일러 사계절 잉크를 샀습니다.

미루아이만 써 봤는데, 이야 이거 색깔이 정말 이쁩니다.

사진으로는 정말 안나오네요. 그 독특한 초록색의 느낌이, 엄청 매력적입니다.

사계절 잉크중에 미루아이가 참 평가가 좋더니, 괜히 그런게 아니더군요

독특하고 상콤한 잉크 사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 드립니다.

뭣보다 박스가 이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