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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3. 21. 14:44 - 덕테

요즘들어 영웅떼 (?)들을 마구 사들이고 있습니다.






영웅 616이나, 다른 영웅의 모델들이 가격에 비해 엄청난 완성도와 필기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만년필을 사용하시는 분들이라면, 대부분이 알고 계시는 사실일겁니다.


3000~6000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파카를 카피한 아름다운 디자인, 그리고 깔끔한 마감, 파카에게 조소를 던지는 듯한 부드럽고 매끄러운 필기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요.


솔직히 가격대비 성능이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에어로매트릭의 튜브만 조금 더 완벽하다면, 칠팔만원 하는 스틸닙 만년필들보다도 훨씬 더 좋은 필기감과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 애초에 디자인 적인 면에서는 파카를 모방한 제품이기 때문에 파카의 시가형 디자인을 좋아한다면 사실상 이만한 제품이 없지요.


어쨋거나 처음 영웅을 접했을때는, "이거 대체 무슨 필기감이지? 엄청나네..." 라는 말 밖에는 안나왔습니다. 마치 금촉을 쓰는듯한 매끄럽고 부드러운 필기감에, 파카51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616을 쓰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는 것 처럼 느껴지더군요. 물론 잉크의 충전이나, 충전 용량이 많이 못미치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 이외의 마감새와 필기감, 그리고 의외로 아름다운 흰색베럴은 사람을 황홀하게 만들더군요.


거기에 338은 플라이터 모델로, 616에서 느낄 수있는 약간 싼티나는 플라스틱의 느낌도 안나고, 아주 고급스러운 느낌이 납니다. 사실상 영웅의 주력 제품인 14k모델 영웅100과 디자인이 똑같기 때문에 싼티가 날 수가 없긴 하지만요.


요즘 영웅에서도 카피 문제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일하시는 분에게서 구해 온 것인데, 영웅 직영점에서 물건을 사도 짝퉁이 섞여 있다는 말 까지 하시더군요. 저에게 616 이미테이션을 하나 보낼테니까 써 보라고 하셔서 서 봤는데...


조악합니다.


정말 가품616은 정말 조악하고 최악의 필기감이더군요. 흐름은 끊기고, 필기감은 단차가 있는듯한 삐걱거림... 정말 최악이었습니다.


문제는 그런 제품을이 알리, 혹은 옥션 등을 통해 너무 자연스럽게 616이라는 이름을 달고 유통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영웅의 완성도 높은 만년필 명성에 흠을 가게 하다니... 괘씸하기 까지 합니다.


꼭 영웅을 구매하실때는, 정품 확인을 하셔야 합니다. 인터넷에서 흔히 떠돌아다니는 구별법 중에서 그랩부분이 길면 가품이라고 하는데, 그분께서 제게 써보라고 주신 가품은 파카51과 그랩길이, 베럴길이 등 모든것이 완전히 똑같았습니다. 직접 써 보기에는 가품인지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요. 물론 쓰는순간 정품 616에게 미안할 정도의 최악의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이녀석은 영웅 007 붓펜입니다.


붓펜인데 만년필 잉크를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지요.


의외로 재미 있어서, 가끔씩 가지고 노는 편입니다. 잉크는 세일러의 사계잉크인 시구레를 넣었는데, 붓펜에 어울리기도 하네요 ㅎ




마지막으로 영웅 떼(?) 입니다.


뭐 제가 쓸 녀석들은 남겨두고 모두 선물용으로 산 것이지만...


앞으로 한동안은 영웅과 즐겁게 생활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